▲ 대한합기도협회 오세림 총재와 최선길 세계합기도연맹 회장. ⓒ 한국무예신문 |
합기도 대통합을 위한 물꼬가 터졌다.
‘합기도 종가’ 대한합기도협회(총재 오세림)가 세계합기도연맹(회장 최선길)과 통합을 전제로 논의 중에 있다.
최근 두 단체는 실무관계자간 만남을 여러 차례 갖고 합기도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통합의 형태는 대한합기도협회가 ‘합기도 종가(宗家)’이고 협회 규모와 조직 등을 고려, 세계합기도연맹이 대한합기도협회에 흡수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흡수적 통합이라는 표현이지만 사실상 ‘합기도 종가’에 무조건적 흡수됨을 의미한다. 최선길 세계합기도연맹 회장도 ‘합기도 종가’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오세림 총재의 뜻을 존중하고 합기도 발전을 위해 적극 따를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 논의가 더 이루어져봐야 알겠지만, 오세림 총재의 합기도 발전과 협회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외부 인재 영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데다 특히 제도권 체육회 통합 등 시대적 요구가 통합인 점을 고려하고, 합기도 미래 활로 개척을 위해서는 글로벌 추구가 필수인 점 등이 세계합기도연맹 최선길 회장이 지향하는 바와 일치하기 때문에 변수가 없는 한 흡수적 통합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림 총재는 28일(월) 최선길 회장과의 만남에서 “1955년 경북 안동에서 지한재 도주에 의해 합기도가 시작된 이래 이듬해 서울에서부터 합기도가 보급돼 지금에 이르렀다. 그동안 한 뿌리에서 출발한 합기도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민간에 의해 외국에 전파, 보급돼 나름 태권도에 버금가는 세계적 한국무예로 성장했지만 민간의 힘만으로는 시대적 변화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제 더 진일보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기획력과 행정력을 갖춘 젊은 합기도 인재들이 머리를 모아 합기도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그것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3월 28일, 오세림 대한합기도협회 총재와 노수길 부회장이 협회 사무실에서 최선길 회장과 합기도 발전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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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오세림 총재는 “합기도는 순위를 다투는 스포츠와는 다른 인격도야(人格陶冶) 무도(무예)이다. 통일시대 주역이 될 우리 합기도인들은 전인격체로서 올바른 인성함양과 더불어 투철한 호국충정 국가관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국기 무예합기도’ 작업에 모든 합기도인이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면서 “합기도는 한 뿌리로부터 출발했다. 합기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가족이며 환영한다”고 합기도 발전을 위한 문호개방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이에 최선길 회장은 “오세림 총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존중, 동감한다”면서 “오 총재님의 뜻을 받들어 ‘국기 무예합기도’를 만드는 데 있어 ‘합기도 종가’에 온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합기도협회에 의한 세계합기도연맹 흡수적 통합이 이뤄진다고 해도 TAFISA 회원단체인 세계합기도연맹은 계속 존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상징적 통합(안)의 하나로 세계합기도연맹 총재로 대한합기도협회 오세림 총재를 추대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흡수적 통합에 따른 체계적인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최선길 회장이 대한합기도협회 조직의 한 직위를 얻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것은 더 두고 봐야 알겠으나 오세림 총재는 합기도 발전을 위한 일인데 꾸물댈 필요가 뭐 있느냐면서 조직내 업무분장과 직제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