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줌니 좋은곳으로 가셔요...
지난일요일 서울에서 엄니 시골에 모셔다 드리고왔는데
다음날 동네 총무 형으로부터 아줌니 별세소식 문자받구
어젯밤 수련 끝내고 고향에 내려갔다..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리며 살아생전 아줌니께서 베풀어주신
정을 생각하며 늦은밤 도착해 조문하고 동네 형 동생들과
이야기 꽃 피우고 ...
오늘 전국적으로 눈비가 예보되어 있어
아침7시30분 아줌니를 태운 멋진 영구차가 아줌니 집
마당에 도착하구 동네형님들과 꽃상여 꾸며 아줌니
태우고 상여행열에 동참해 본다...
이젠 거의 사라져버린 풍습..
울동네는 아주작은 20가구도 안되는 동네지만
상조회가 잘 구성되어 있어 부의 소식만 있으면
무조건 발인날 모두모여 내일처럼 마무리하고 오는게
전이다...
동네분들도 시대에 맞게 화장도 하시고 얼마전 이장님께서는
수목장으로 모셨으니 흐름에 따를 수 밖에 없는듯 하다.
아줌니 큰아들이 군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셔서 많은 조문객과
화환 그리고 동네분들 모두가 모여 시끌벅적하니 아줌니께서는
아마 행복한 모습으로 영면하실거라 생각이 든다..
87세..큰 잔병치레 안하시고 늘 베풀던 아줌니셔서 그런지
동네어르신 그리고 모든분들이 다 같이 슬퍼해 주시니
내맘도 막먹해 진다...
1월2일 찾아뵙고 누워계신 아줌니 손을 꼭 잡아드리고 쾌차를 빌었는데..
자식들 고생 안시키려고 하관때까지 비 눈 한방울 안내리다가
포크레인으로 관을 덮을때부터 하늘에선 함박눈이 내린다..
가족분들도 평생 살아가면서 오늘일을 이야기 할것이다...
여러사람들 힘 합치니 두어시간여만에 모든절차를 끝내고...
눈이 많이와 난 서둘러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길....
울동네는 함박눈 서울올라오면서는 비 그리고 진눈개비...
잘 모시고 왔으니 그냥 맘이 편하다
조금전 도장에 도착해 청소하고 컴 앞에 앉아
이렇게 글 남기니 더욱더 맘이 아프다...
아줌니 좋은곳으로 가셔서 편히 지내세요...
베풀어주신 사랑 잊지않을께요...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요번에는 동네형님들이 많이 나서주셔서 나한테는 상여매는 일이 안돌아와 뒤에서 차량정리로.....
아줌니가 타고오신 꽃 상여는 태워져 버리고....
포크레인으로 작업의 손을 거드니 생각보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동네분들이 땅을 밟으며 아줌니 잘 가시라고 곡도 해드리고...
하늘에선 함박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삶...그리고 이별..
누구나 겪어야할 일이지만
이별을 맞이할때까지 열심히 살다가
후회없이 가야 하는데 그냥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날이다..
반나절도 안되어 아줌니께서는 땅에 묻히시고 영면에 들어가셨으니
참 허무한 생각도 들고..
늘 불효를 하지만 시골에 계신 어머니 시간날때마다 자주 찾아뵈어야 겠단
맘 간절히 가슴에 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하루를 시작하려한다,,
오늘같은날..사랑하는 사람들깨 전화라도 한통..아님 톡이라도 한통 나누는
따뜻한날 되길 바라며....